2017년 10월 3일에 개봉한 역사 드라마 영화 ‘남한산성’은, 황동혁 감독이 김훈 작가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입니다. 병자호란 당시 남한산성에 갇힌 인조와 신하들, 그리고 백성들의 고난과 갈등을 그린 영화로, 역사적 사실과 허구적 재현을 적절히 조화시켜 감동과 긴장감을 자아냅니다.
줄거리
1636년 병자호란 당시 남한산성에 피난하게 된 인조는 사방이 청군에 포위되어 고립무원의 처지에 놓입니다. 남한산성에는 자원도 풍부하지 못해 50일가량 견딜 수 있습니다. 청에 저항하는 50일 남짓, 대신들의 의견도 첨예하게 갈립니다. 이조판서 최명길(이병헌 분)은 치욕을 당하더라도 청에게 항복해 백성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하고, 예조판서 김상헌(김윤석 분)은 청에 끝까지 맞서 싸워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그 속에서 청군의 압박은 점점 심해집니다. 남한산성에 갇혀 결국 청에 항복하기까지의 47일 동안 주화파와 척화파의 대립 속에서 번민하는 임금과 저마다의 충(忠)을 따르고자 하는 신하들, 전쟁으로 고통받는 백성들 등 다양한 인간군상이 묘사됩니다.
관람 키포인트
이 영화는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하되, 소설적 재현도 가미하여 역사와 드라마의 균형을 잡았습니다. 병자호란이라는 큰 역사적 배경 속에서 인조와 신하들, 백성들의 개인적인 삶과 감정도 세밀하게 표현되어 있습니다. 이 영화는 화려한 액션신이나 대형 세트보다는 인물들의 대사와 표정, 카메라 워크와 음악 등으로 긴장감과 감동을 전달합니다. 특히 사카모토 류이치의 음악은 영화의 분위기를 높여주는 데 큰 역할을 합니다. 이 영화는 인조와 신하들의 충(忠)과 백성들의 생(生)이라는 두 가지 가치관이 충돌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인조는 왕으로서 나라를 지키기 위해 항복을 선택하지만, 신하들과 백성들은 자신들의 삶과 존엄을 지키기 위해 저항을 선택합니다. 이러한 갈등은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도 계속되는데, 인조의 치욕스러운 모습이 아닌, 서날쇠의 힘찬 망치소리와 봄의 풍경 속으로 뛰어드는 아이 나루의 모습으로 영화가 끝납니다.
출연배우
이 영화의 주연은 이병헌, 김윤석, 박해일, 고수, 박희순, 조우진 등이 맡았습니다. 이병헌은 이조판서 최명길 역으로, 인조의 항복을 주장하는 신하로서 임금과 대립하는 역할을 맡았습니다. 김윤석은 예조판서 김상헌 역으로, 인조의 저항을 주장하는 신하로서 임금과 충성하는 역할을 맡았습니다. 박해일은 인조 역으로, 남한산성에 갇힌 왕으로서 자신의 운명과 나라의 운명을 고민하는 역할을 맡았습니다. 고수는 서날쇠 역으로, 대장장이로서 남한산성의 방어를 위해 무기를 만드는 역할을 맡았습니다. 박희순은 이시백 역으로, 수어사로서 인조와 신하들의 대화를 통역하는 역할을 맡았습니다. 조우진은 정명수 역으로, 청의 역관으로서 인조에게 항복을 요구하는 역할을 맡았습니다.
국내외 흥행 및 평가 점수
이 영화는 국내에서 384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고 3천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제작비가 150억 원이었던 것에 비하면 상업적으로 성공한 것은 아니지만, 추석 연휴 기간에 개봉하여 개봉 이틀만에 100만 관객을 넘기고 개봉 후 4일만에 200만 관객을 돌파하는 등 초기 흥행은 좋았습니다. 이 영화는 해외에서도 일부 상영되었으며, 일본에서는 2018년 1월 12일에 개봉하여 1억 5천만 원의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미국에서는 2017년 10월 6일에 개봉하여 4백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이 영화는 국내외에서 다양한 평가를 받았습니다. 네이버 영화에서는 9.02점, 다음 영화에서는 8.8점, 왓챠에서는 3.9점, IMDB에서는 7.0점, 로튼 토마토에서는 83%의 점수를 받았습니다.
영화 평론가들은 이 영화의 감독 연출과 배우들의 연기력, 음악과 촬영 등을 칭찬하면서도, 역사적 사실과 소설적 재현의 균형이 잘 잡혀있지 않다거나, 인물들의 심리와 갈등이 충분히 전달되지 않았다거나, 영화의 흐름이 느리고 단조롭다는 등의 비판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역사적 사실을 단순히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역사 속 인물들의 인간적인 면모와 감정을 드러내고자 하는 작품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영화의 의도와 방식에 대해 다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을 것입니다.
수상내역
제54회 백상예술대상에서 최우수 감독상(황동혁), 최우수 작품상, 최우수 남우주연상(이병헌), 최우수 남우조연상(박희순) 등 4개 부문을 수상
제38회 청룡영화상에서 최우수 작품상, 최우수 감독상(황동혁), 최우수 남우주연상(이병헌), 최우수 남우조연상(박희순), 최우수 촬영상(김지용), 최우수 음악상(사카모토 류이치) 등 6개 부문을 수상
제55회 대종상영화제에서 최우수 작품상, 최우수 감독상(황동혁), 최우수 남우주연상(이병헌), 최우수 남우조연상(박희순), 최우수 음악상(사카모토 류이치) 등 5개 부문을 수상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개막작으로 선정, 아시아 필름 어워드에서 최고의 음악상(사카모토 류이치)을 수상
'국내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가 왕이 될 상인가?? "관상" (0) | 2023.10.05 |
---|---|
백성을 하늘처럼 섬기는 왕!! "광해: 왕이 된 남자" (0) | 2023.10.03 |
'한산: 용의 출현' 의와 불의의 싸움! (0) | 2023.08.31 |
"명량" 두려움을 용기로 바꿀수만 있다면... (0) | 2023.08.27 |
내가 니 할매다~ "수상한 그녀" (0) | 2023.08.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