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실화라고? 믿기지 않는 구조 장면
영화 '파이니스트 아워'는 1952년 미국 해안 경비대가 겪은 역사적인 구조 작전을 바탕으로 한 영화다. 당시 매사추세츠의 코드 곶에서 폭풍우 속에서 두 척의 유조선이 반으로 갈라지고, 해안 경비대는 작은 구명 보트로 바다에 나가서 선원들을 구해내야 했다. 영화는 이 과정에서 벌어진 놀라운 일들을 재현하고 있다. 영화의 가장 큰 매력은 바로 구조 장면이다.
폭풍우가 몰아치는 바다 위에서 작은 보트가 어떻게 거대한 파도를 헤쳐나가고, 반으로 갈라진 유조선에 어떻게 접근하고, 선원들을 어떻게 태우고, 다시 안전한 곳으로 돌아오는지를 보여준다. 이 모든 장면은 실제로 일어난 일이라고 한다. 그러나 너무도 믿기지 않는 장면들이 많아서 영화를 보는 내내 현실감이 떨어진다. 영화는 구조 작전의 위험성과 긴장감을 높이기 위해 과장된 표현을 많이 사용했다. 예를 들어, 보트가 거의 수직으로 서서 파도를 넘어가거나, 유조선이 거의 침몰하기 직전에 선원들을 태우거나, 보트가 유조선과 충돌하거나 하는 등의 장면들은 실제로 있었던 일인지 의심스럽다.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것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모든 것이 사실일 필요는 없다. 그러나 영화가 너무도 비현실적인 장면들을 보여주면서도 실화라고 강조하려 하니, 오히려 영화의 진심성이 흔들리는 느낌이 든다.
2. 사랑과 우정의 이야기
영화는 구조 작전 외에도 주인공들의 사랑과 우정에 대한 이야기도 담고 있다. 해안 경비대의 구조 요원인 버니 웹스터(크리스 파인)와 그의 약혼녀 미리암(할리드 베넷)의 로맨스와, 반으로 갈라진 유조선의 선장 레이 사이버트(케이시 애플렉)와 그의 선원들 간의 우정을 그린다. 이 두 가지 이야기는 영화 전체에 걸쳐 병행되며, 구조 작전의 긴장감을 완화시키고 인간적인 감정을 전달한다. 버니와 미리암의 로맨스는 영화의 시작부터 펼쳐진다. 버니는 소심하고 조용한 성격이지만, 미리암은 적극적으로 버니에게 다가간다. 두 사람은 서로에게 매력을 느끼며 연애를 시작하고, 결혼을 약속한다.
그러나 버니가 구조 작전에 투입되면서 미리암은 버니의 안전을 걱정하고, 해안 경비대의 상사에게 버니를 돌려보내달라고 요청한다. 이로 인해 버니와 미리암은 갈등을 겪게 된다. 영화는 이들의 사랑이 어떻게 극복하고, 어떻게 성숙하게 되는지를 보여준다. 미리암은 버니의 직업과 책임을 이해하고, 버니는 미리암의 걱정과 사랑을 받아들인다.
영화는 이들의 로맨스를 달콤하고 따뜻하게 그리면서도, 너무도 단조롭고 평범하게 그린다. 영화는 이들의 사랑에 대한 갈등과 해결을 너무 쉽고 빠르게 다루어서, 오히려 심오한 감정이 전달되지 않는다. 영화는 이들의 로맨스를 구조 작전과 대비시키기 위해 사용한 것 같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들의 로맨스가 영화에 큰 의미를 가지는 것은 아니다. 레이와 선원들의 우정은 영화의 중반부터 펼쳐진다. 레이는 유조선의 선장이지만, 선원들에게 인정받지 못한다. 그는 선원들에게 엄격하고 무뚝뚝하게 대하며, 자신의 의견을 강요한다.
그러나 유조선이 반으로 갈라지면서 레이는 선원들을 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그는 선원들에게 자신의 계획을 설명하고, 그들의 의견을 듣고, 그들과 협력한다. 영화는 이 과정에서 레이와 선원들 간의 우정이 어떻게 성장하고, 어떻게 신뢰하게 되는지를 보여준다. 레이와 선원들의 우정은 영화의 가장 감동적인 부분이다. 영화는 이들의 우정을 현실적이고 진실되게 그리면서도, 너무도 드라마틱하고 히어로적으로 그린다. 영화는 이들의 우정에 대한 위기와 극복을 너무 과장되고 장황하게 다루어서, 오히려 현실감이 떨어진다. 영화는 이들의 우정을 구조 작전과 연결시키기 위해 사용한 것 같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들의 우정이 영화에 큰 힘을 주는 것은 아니다.
3. 실화보다 재미있는 영화?
영화 '파이니스트 아워'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지만, 실화보다 재미있는 영화인가? 실화보다 재미있게 만들기 위해 너무 많은 것을 바꾸었다. 영화는 구조 작전과 주인공들의 사랑과 우정에 대한 이야기를 너무 과장되고 비현실적으로 그렸다. 역사적인 구조 작전을 다루면서도, 그것을 충분히 존중하고 살리지 못했다. 구조 작전의 위험성과 긴장감을 높이기 위해 과장된 표현을 많이 사용했고, 주인공들의 사랑과 우정에 대한 갈등과 이야기를 현실적이고 진실되게 그리면서도, 드라마틱하고 히어로적으로 그렸다. 영화가 액션장르처럼 재미있게 느껴지지는 않았지만 실화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감동과 훈훈함이 있고, 구조하기 위해 거친파도를 헤쳐나가는 용기는 관객들의 마음에 긴장감을 주기엔 충분하다. 실화적인 부분에 포커스를 잡고 감상한다면 이 영화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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